이흥렬 사진전
(흐르는 꽃)


작가명: 이흥렬
전시기간: 2008년 12월 3일 ( 수 ) - 2009년 1월 11일 ( 일 )
전시장소: 김영섭사진화랑 4층
 


“비바람이 심하게 불던 몇 년 전 4월 어느 날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창밖 화단에서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목련을 보았습니다. 강의를 마치자마자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 요동치는 꽃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꽃을 거의 한 시간 동안 보고 또 보았습니다. 마침내 그 꽃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정체되지 않고 렌즈를 통하여 제 눈 속으로 그리고 가슴속으로 흘렀습니다. 그 뒤로 바람에 그리고 시간에 ‘흐르는 꽃’들을 담습니다. 지금 보는 이 꽃은 작년의 그 꽃이 아닙니다. 그 색과 모양 그리고 또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아쉬움으로 담습니다. 갑자기 생각합니다. 남자가 무슨 꽃을 그렇게 주워 담을까. 어차피 놔두면 흘러갈 것을...”

작가의 말처럼 그의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꽃은 영원불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다만 흘러갈 뿐이다. 그것은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물과 같고 또한 바람과 같다.

그의 작업은 ‘흐르는 꽃’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테크닉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되었음에도 밝기와 콘트라스트 등 최소한의 보정만으로 사진의 근본적인 리얼리티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 표현력은 매우 자유스러워 마치 회화처럼, 사진의 현실성에서 오는 사진매체적인 한계마저 없어 보인다.

이흥렬


김영섭 갤러리 홈피 http://galleryk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