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술계의 시선이 아시아권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미술의 부상과 더불어 올가을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아시아에서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유럽 등의 서구 미술관계자와 화상, 컬렉터들도 대거 아시아미술행사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미술의 흐름이 세계미술의 향후 향방에 큰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경제발전과 더불어 미술소비시장으로서도 급부상하고 있다.

9월에 열리는 아시아권 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5일∼11월9일)를 필두로 부산비엔날레(6일∼11월15일), 상하이비엔날레(9일∼11월16일), 싱가포르비엔날레(11일∼11월16일) 등이 있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요코하마트리엔날레(13일∼11월30일)와 대구사진비엔날레(10월30일∼11월16일 대구 엑스코(EXCO), 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12일∼11월5일 서울시립미술관), 7일 끝나는 시드니비엔날레도 아시아권 미술잔치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5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는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아시아권 비엔날레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전 세계에서 최근 1년여간 열렸던 주목할 만한 전시를 모아 최신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외국인으로는 처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은 오쿠위 엔위저 총감독의 진두지휘로 특정 주제 없이 ‘연례보고’라는 이름으로 기획됐다. 36개국의 160명이 참가해 1399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건축가 출신으로 ‘아나키텍처’(건물 자르기)라는 독특한 방식의 작업을 전개하다가 단명한 고든 마타-클락(1943∼1978)을 기려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개최했던 회고전, 독일의 설치 미술가 한스 하케가 뉴욕 첼시의 ‘파울라 쿠퍼 갤러리’에서 열었던 개인전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비엔날레관,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대인시장 등에서 열린다.

부산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낭비-이미 지나치기 때문에’이다. 일상의 공간에서부터 사이버 공간까지 현대사회에서 모든 영역을 관리하고자 하는 질서와 권력의 과도한 부분을 지적하고, 이를 와해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발산되는 모습에서 나타나는 ‘항상 지나침’의 모습에 천착하고 있다.
 
◇아시아권의 대표 비엔날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 등 3가지로 구성되는 부산비엔날레에는 40개국, 1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현대미술전은 회화, 영상설치, 퍼포먼스, 영화 등으로 꾸며지는데 일본 작가인 니시오 야스유키의 대형 조형물, 네덜란드 출신 에릭 반 리샤우트의 영상설치, 윤영석의 사진, 중국 작가인 리우웨이의 설치물, 전준호의 조형물, 이스라엘 출신 카렌 루소의 영상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부산조각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로버트 모리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바다미술제는 조각과 설치 작품 위주로 전시한다. 이들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수영요트경기장, 광안리해수욕장 일원, APEC나루공원 등에서 열린다. 5∼19일 부산시청 전시관에서는 김구림 김봉태 김흥수 박서보 서세옥 이종상 전뢰진 전혁림 최만린 하종현 등 쟁쟁한 중진 원로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미는 특별전도 열린다. 빅터, 러시아의 작가그룹 ‘AES+F’, 독일의 헬가 그리피스, 중국의 양푸둥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볼 수 있다.

올가을 아시아권의 아트페어도 풍성하다. 비엔날레가 실험성이 강한 미술축제라고 한다면 아트페어는 당대의 미술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미술장터다. 2일 끝나는 타이베이아트페어에 이어 베이징아트페어(6∼9일), Sh컨템포러리(10∼13일 상하이전시센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19∼23일 코엑스)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20개국의 218개 갤러리가 참여해 대가에서 신진 작가까지 1500여명의 작품 6000여점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스위스를 주빈국으로 선정, 스위스의 정상급 화랑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유럽권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10월1∼13일,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주최하는 ‘2008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는 10월18∼22일 각각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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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개요

전시제목 : ‘연례보고 Annual Report’
예술총감독: 오쿠이 엔위저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학장)
기간 : 2008. 9. 5 - 11. 9 (66일간)
장소 : 비엔날레관,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대인시장
주최 : 재단법인광주비엔날레 / 광주광역시
 
 
 - 전시를 넘어 비평적 담론을 위한 현장과 예술문화적 생산을 위한 혁신적인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는 개념적 로드맵으로서의 전시행사 개최
- ‘만남과 매개의 공간’으로서 전시와 전시, 전시와 관객, 작가와 제도, 기관과 지역성 사이의
  복합적이고 상호침투적인 유연한 관계 모색 
- 기존 주제 지향적 전시의 한계를 탈피하여 복합적이고 폭넓은 개념의 기획의도를 효과적
  으로 펼쳐내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 2년 주기 비엔날레의 특성에 따라 최근 1년 사이의 주요 전시와 미술현장, 사회문화의 흐름
  및 이슈를 한 자리에 모아 성찰하면서 담론창출의 계기 마련
 
 
전시

길 위에서 On the Road : 최근 1년 동안의 주요 전시에 의한 전시
제안 Position Papers : 젊은 기획자 5인의 제안형식 전시 및 프로젝트
끼워 넣기 Insertions : 독자성과 이슈가 뚜렷한 개별 작가 전시 및 프로그램
 
 
프로그램
 
국제학술회의 Plenary Sessions : 미술문화 현장활동가 중심 국제 학술행사
글로벌 인스티튜트 Global Institute : 미·영·한 4개 대학 연계 교육프로그램
 
 
예술총감독 : 오쿠이 엔위저 Okwui Enwezor
전시기획자, 미술평론가, 편집인이며, 1998요하네스버그비엔날레, 2002카셀도큐멘타, 2007세비야비엔날레 전시총감독, ≪NFA 아프리카 현대미술지≫ 창설 편집장 등 역임, 현재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부총장 겸 학장
 
보조기획자
전시기획자 현직 및활동분야
구분 성명

큐레이터 김현진 독립큐레이터, 미술비평가
랜지트 호스코테  문화비평가, The Hindu부편집장
Position Papers
큐레이터 김장언 미술비평가 및 독립큐레이터
박성현 광주 롯데갤러리 큐레이터
압델라 카룸 큐레이터, 문화연구가, 출판기획자, 대안공간 대표
클레어 탄콘스 뉴올리언즈 현대미술센터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패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루즈 기얄루 前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제임스 토마스 前 스페인 세비야비엔날레 어시스턴트큐레이터
 
 
(36개국 127명 ※ 1명 중복)
 
길 위에서 On the Road : 36개 전시(43명)
제안 Position Papers : 23명, 3팀( 6명)
끼워넣기 Insertions : 42명, 6팀(14명) 
 
 
광주비엔날레관 : 주 전시관으로서 기능 및 공간 시설조건을 활용한 전시구성
광주시립미술관 : 인접한 지역기반 공립미술관으로서 상보적 효과 연계
의재미술관 : 개최지 문화 전통과 상징성을 국제 현대미술 현장과 연결
대인시장 : 도심의 쇠락한 재래시장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공공프로젝트 결합
광주극장 : 광주 근현대사를 잇는 도심의 예술전용극장(9월중 금·토·일 상영)
※ 장소와 공간별 구분 없이 전체가 하나의 제7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로 연출됨
 
 
- 최근 1년 동안 세계 곳곳의 의미 있는 미술·문화적 활동과 실험들을 한자리에 모아 재연출
  하는 전시들에 의한 전시
- 작가와 큐레이터, 예술 생산현장과 일반대중, 미술관련 기관과 기관 사이에 교차하는 복합
  적 관계들을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공공영역으로서 전시
- 현대미술의 대중적 확산의 기본 통로를 규정짓는 문화적, 제도적, 전시네트워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
 
-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에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 대안적 전시공간, 지역 문화
  센터 등 다양한 전시구조와 공간에서 펼쳐진 전시 가운데 선별
- 전시의 매개 역할에 비중을 두어 작품과 관객, 사회 문화적 경험과 예술적 개념 간의 '교류
  와 만남의 공간'으로서 역할에 부합할 수 있는 전시
- 전시 전체 또는 일부, 한·두 점의 작품을 임차하여 전시로 모아 연출하는 방식으로 전시
  조건과 효과에 따라 초대범위 조정
- 참여전시 : 36전시(작가 43명)
 
 - 「우발적 커뮤니티」: 우발적 조우 또는 이질적인 결합 속에서 이루어지는 보이지 않는
  관계, 타자와의 마주함 등 작가 7인의 초월적 커뮤니티 접근
- 「고든 마타-클락」: ‘60년대 말~70년대 포스트 아방가르드 현장설치 또는 과정예술, 개념
  예술로서 폐기된 건물을 소재로 개념적 가치를 새롭게 부여
- 「한스 하케」: 광고의 시각형식을 활용한 사회정치적 풍자, 현실과 이상 대비, 시각이미지
  효과, 전통적 주제의 재조명 등 폭넓은 작품세계
- 기타, 전시가 갖는 복합적 의미와 무수한 관계성들을 재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개인
  전 가운데 전시작품 전체 또는 일부를 초대하여 재구성
 
 
 - 국내·외 젊은 기획자 5명의 현대미술과 사회문화에 대한 입장을 제안형태의 전시로 기획
  하여 전체 전시구성 속에 결합시킴
- 광주의 도시성과 광주비엔날레 전시행사 구조 특성이 결합되면서 ‘길 위에서’ ‘끼워 넣기’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
- 광주를 비롯한 비엔날레의 구조에 대한 질문과 함께 보다 큰 목표를 향해 진행 중인 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전시 또는 프로젝트
 
- 5명의 큐레이터들이 제출한 제안형식의 전시기획안을 토대로 예술총감독의 총괄 하에 각자
  독자적 성격의 전시 또는 프로젝트로 실현
- 각 큐레이터별로 4~6명의 작가(팀)를 선정하여 소규모 기획전 또는 현장 워크숍과 프로
  젝트 형식으로 진행
- 참여작가 : 23명, 3팀(6명)
 
 전시명 큐레이터 주요 내용

‘돌아갈 곳 없는 자들의 향락에 관하여’ 김장언 큐레이터가 제시한 에피소드에 관한 작가들의 해석과 표현의 과정 및 결과물 전시 
‘복덕방 프로젝트’  박성현 광주 대인시장의 쇠락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현장진행형 공공프로젝트 진행 

‘탐험7’
(상대적 조국) 압델라 카룸 영토에 대한 인류학적 정치적 담론과 예술의 상대성, 인위적 경계 문제 등을 다룸

‘봄’ 클레어 탄콘스 카니발 형식의 작가 커뮤니티, 시민워크숍과 거리행진 퍼포먼스, 기록전시 등 프로젝트 

‘발원지에서의 방향전환 : 작가-큐레이터’ 패트릭 플로레스 동남아 근ㆍ현대사 사회문화적 변화를 미술사적 맥락과 연결시키는 작가 겸 기획자들
 
 
- 2008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제안된 새로운 작업의 개별작가 전시 또는 이벤트적인 요소를
  갖는 프로젝트를 전시의 일부로 초대
-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구현되어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 계획과 실현 과정에 있어서
  구두점 역할을 하면서 전시의 전체 구조 속에 삽입되도록 함
 
 
- 비엔날레 전시공간에 포함되거나, 비엔날레 개최기간 동안 행사장 내 적절한 공간에서 펼쳐
  지는 여러 활동들로 실현
- 규모가 있는 한 두 작업 또는 작은 개인전 형식이거나,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 등의 자유로운
  표현형식
- 참여작가 : 개별작가 및 프로젝트 그룹 42명 6팀(14명)
 
 - 작가·이론가·활동가 등이 대중 앞에서 주제발표 형식으로 이슈들을 재정의 하는 개념적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그 기록을 전시와 온라인으로 공개 (Oil21)
- 플렉시 보드, 리놀륨, 천 등으로 만든 3차원적 구조물에 관객들이 접근하여 평면과 깊이
  사이의 다차원적 허상을 경험하도록 하는 설치작품 (후안 마이다간)
- 신도시에서 채취한 흙을 벽에 던지면서 개발지역으로부터의 탈출과 새로운 삶을 시작을
  상징하는 ‘진흙 시’ 퍼포먼스와 그 영상기록 전시 (조은지)
- 상상 속의 ‘망상해수욕장’을 설정하고 그곳에 이르는 물리적 공간과 통로, 그들 영역에 존재
  하는 것들 간의 교감과 침투 등을 영상작품으로 구현 (남화연)
- 기타, 새로운 개념과 매개방식의 독자적 이슈와 소통형식을 가진 개별작가들의 작품 또는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될 예정
 
 
홈피에서 자세히 더보기
http://gwangju-biennale.org/2008gb/ko/exhibition/Gwangju_Biennal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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