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룩스는 기존의 사진에 대한 관념적 특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꾀한 혼합매체적 표현으로서의 사진작업들로 구성된 ‘모호한 층 애매한 겹’ 展을 11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고 기록하는 표현도구로서의 기존의 사진의 인식에서 벗어나 좀 더 확장된 영역으로서의 사진 작업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장르간의 경계가 모호해진 오늘날의 다원주의적 예술형태에서 사진도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성질의 것들이 합쳐져 복합적 형태로서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로 변환되어 재구성되게 된다. 이번 ‘모호한 층 애매한 겹’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어떻게 다른 매체와의 활용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되어 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총 1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2주씩 진행되며, 현재 1부가 전시중이다.

1부에서는 ‘사진적 리얼리티의 제거’라는 제목 아래 강홍구, 유태준, 이길렬, 임선이, 정상곤, 조병왕, 최병소가 참여해 사진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시키는 행위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풍경사진 위에 하얀 칠을 하거나(강홍구), 일상사진 속 대상물의 일부를 차례로 삭제해 나가는 스크래치 작업과(이길렬), 인쇄된 종이, 사진의 표면을 모조리 흑연으로 지우거나 뒤덮는 등의 행위(최병소)를 통해 원래와 전혀 다른 물질로 전이시키는 작업들을 보여준다.

2부는 ‘사진의 질료화’로서 김준기, 김홍식, 박대조, 신민주, 이주은, 헬렌 정 리의 작업을 소개한다. 인화된 사진 위에 다른 재료, 매체들을 혼합하거나 개입시키는 등의 행위를 통해 사진 자체의 ‘물질’적 특성에 주목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사진 위에 페인팅을 해 겹겹이 쌓아 흔적을 입히는 등 회화적 느낌을 가하거나(신민주, 헬렌 정 리), 사진의 표면에 젤을 입혀 촉각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고(이주은), 금속이나 대리석 표면에 사진을 인화(김홍식, 박대조)하는 등의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갤러리 룩스
전시제목 : 갤러리 룩스 기획 전시 ‘모호한 층 애매한 겹’展
전시기간 : 2월 11 ~ 3월 10일
1부: 사진적 리얼리티의 제거 / 2월11일~2월23일
2부: 사진의 질료화 / 2월25일~3월 10일
참여작가 : 1부- 강홍구, 유태준, 이길렬, 임선이, 정상곤, 조병왕, 최병소
2부- 김준기, 김홍식, 박대조, 신민주, 이주은, 헬렌 정 리
문 의 : 02) 720~8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