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는 포멀한 이미지들을 사용한다.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이미지도 변화될 것이다. 만물은 영속적이지 않으며 시간 속에서 변화한다. 시간의 경과 속에 우리는 시간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다. 이진호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 같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공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꽃에 대한 이해와 감성적인 인지가 그의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의 주된 특징은 반전으로 대상 즉 오브제와 이미지 간에 존재하는 긴장이 중요성을 띠고 있다.

- 김광명 / 숭실대학교 교수. 예술철학 ph.D

이진호의 사진작품은 상업적인 생존력을 가지는 반면, 그 작품들은 잡지나 TV, 광고보다는 통상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느껴지는 매우 깊은 미학을 가진다. 나는 이진호의 사진작품들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것들의 존재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히 배치한 것인지, 나는 이 아티스트가 왜 그렇게 작업한 것인지 이해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이미지들이 상업적 사진들로 매우 성공적으로 훈련된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점점 깊이 연구해가면서 너덜너덜해진 폴라로이드와 프린트의 귀퉁이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가 희미한 기억들과 잊혀진 꿈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진호는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진작가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몇몇 고풍스러운 배경은 기억과 역사에 대한 감각을 더한다. 선명한 컬러는 적어도 아티스트에게 포착된 이 순간에, 과거는 살아 있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작가에게서 볼 수 있듯이 나는 각각의 아름다운 표면 위에 깔려 있는 미묘한 슬픔에 놀랐다. 한국은 나에게는 극복한 사람들의 나라로 보인다. 그들은 그들에게 무엇이 주어지건 간에, 그 과정에 엄청난 개인적인 손실을 보았지만 결국 살아남았다.

이진호의 사진에는 현대적인 아이디어와 테크닉으로 채워져 있지만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강한존재감이 담겨 있다. 과거의 고통은 이 나라에서 최근 성취된 모든 것들에 대한 축하와 손을 맞잡고 걸어간다. 이진호의 작품들에서 이러한 과거의 고통은 기억과 역사라는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오래된 기억들이 순간순간 회상되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울하고 꿈같은 이미지들과 밝고 인상적인 컬러들의 믿을 수 없는 혼합을 통해서 그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속삭이고 울부짖는다.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진호라는 아티스트가 과거와 현재, 상업적인 예술과 순수예술, 그리고 과거와 미래 사이의 교량 역할을 시도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특히 이진호의 상업적인 예술과 순수예술 세계 모두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요즘 시대는 상업적인 예술과 순수예술 사이의 경계선이 매우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더 새롭고 더 넓은 시각에 의해 높고 낮은 예술의 꼬리표는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진호는 그의 작품이 이러한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말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생존하는 작가가 할 수 있는 만큼 현대 예술에서 분리되어 특별히 존재한다. 그는 그 자신의 개인적인 예술적인 목소리를 찾아서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지에 관한 예전의 정의들을 무시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트 갤러리에 속한 예술의 타잎이나 잡지에 실릴 수 있는 사진이라는 오래된 관념들에 상관없이 그는 그가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을 만들고 있다.

그는 요즘 현대 아트에 이러한 오래된 정의들은 더 이상 현실적인 무게가 없다는 것을 그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어떤 것으로 진화해감에 따라 각각의 그리고 모든 예술의 형태들 사이의 분리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이진호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그것을 따라서 행하고 있다.

그는 감추어진 꿈을 찾아내는 여정을 따라가다 멈춰 서서, 또는 잃어버린 기억들을 삶에 되돌리며 때로는 슬프지만 항상 소중한 순간들의 포착을 제시한다.

그 점에 있어서 그는 대단한 사진작가이며 나는 이 아티스트와 그가 만든 작품들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 Drew Ford / 뉴욕대학 교수, 비디오 아티스트, 전시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