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1908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샹틀루에 있는 섬유회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일찌기 화가를 꿈꾸었다. 그런 그는 1927년부터 2년동안 그림 공부를 하면서 으젠느 앗제, 앙드레 케르테츠, 그리고 만 레이의 사진에 이끌리게 되어 그가 스물 두살이 되었을 때 마르세유로 가서 본격적인 사진을 공부하게 되었다. 당시 1930년대는 세계1차 대전이 끝난 후 라이카(Leica)를 비롯하여 소형 카메라의 개발과 사진인쇄술의 보급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시기로 이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라이카 카메라가 평생 그의 사진 동반자가 되었다.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라 하여 소형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이 기법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을 그 순간에 거리낌없이 자연스러운 상태를 담은 사진이다. 특히, 앙리 까르띠에 브레쏭에 의해 완성된 "결정적인 순간"은 일상 생활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포착되는 그 순간의 찰라를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때로는 정해진 장소에서 가장 적절한 움직임을 얻어내기 위해 기다리기도 하고, 완벽한 이미지을 얻기 위하여 어디에서나 늘 카메라와 함께 했다. 그런 촬영과정으로 생활 속에서 발견된 사진이미지는 우리로 하여금 시적영상미를 일깨우게 한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은 사람의 시선과 유사한 표준렌즈의 주된 사용으로 일정한 거리가 유지된 시점에서 사건중심이 아닌 이미지로써 대화할 수 있는 삶의 모습들을 담아 내었다. 까르띠에 브레송은 지극히 사적인 내용으로 카메라를 영상언어로 사유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그만의 독자적인 사진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는 카메라를 일컬어 자신의 '연장된 눈'이라고 여길 만큼 카메라를 통하여 까르띠에 브레송의 세계관을 잔잔하게 보여 주는데, 사람들이 주목하는 대상들보다는 군중들 사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회의 이면들까지 그 자신의 눈의 연장인 카메라로 담아내었다.

1936년 봄에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파리에 있는 한 신문사의 사진부에 입사하기 위하여 응시했으나 낙방을 하고 말았다. 함께 응시했던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모어도 실패를 하였는데 까페에서 우연히 이들이 만나 모여 만든 <MAGUM>이 오늘날까지도 다큐멘타리사진의 대명사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카메라로 담은 주제들은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 발견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프레임 속에서 모든 이미지들을 결정하여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후 많은 사진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까르띠에 브레송에 의해서 완성된 "결정적 순간"의 찰라를 보여주는 사진들은 다큐멘타리 사진에서도 순수사진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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