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삶의 여정은 어디까지인지…. 하루의 마지막에서 …

 
Patrick Taberna 사진은 긴 여행을 통해 느끼는 예기치 않은 감정,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것들을 통한 깨달음,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2004년에 이르러 완성 된 Patrick Taberna 의 Au fil des jours 는 예술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서 잊혀진 감성을 되살려내고 삶 속에서 흘러간 시간의 소중함을 간결한 구성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의 카메라는 현실과 다른 흔들림을 보여주어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인간 본연의 감정의 변화와 삶에 대한 태도를 관람객과 공유하기 원한다.

사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도 빨리 느낌을 통해 평온함을 전해준다.

어려운 미술사나 현대 미학을 거치지 않고도 개인의 경험과 감정의 교류를 통해 예측하지 못한 다른 미적 범주를 형성해 내기도 한다.

그런 의미로 현대 사진은 모든 사람과 교감할 수 있으며 Taberna의 사진이 그런 사진이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는 Patrick Taberna 는 여행을 통해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들과 그 속에서 지나간,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에 머무른 사물을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직접적 상황과 사물의 정보를 알 수 없는 조각조각 부분적으로 보이는 모호한 이미지.
한마디의 간결한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빛과 시간의 유연한 흐름.

 우리는 사진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분명히 언제 보았는지,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끼는 감정은 마음으로 이어지고 이미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작지만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을 통해 삶에서 감춰두었던 흔적을 찾아내고 그 기억과 관계한 좋은 감정의 교류를 느끼게 해준다.
보는 이는 순간순간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사진가가 느끼는 감정과의 일치하는 시점을 통해 Taberna의 사진이 개인의 기억과 경험의 흔적을 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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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Taberna <Au Fil des Jours>                           

 
손 영 실, 이미지 비평가
프랑스 파리 8대학 현대 매체 이론 박사
숭실대학교 미디어 아트 연구소 post-doc 연구원

 
페트릭 타베나의 작업은 종종 머리핀이나 찢어진 편지 등과 같은 사소한 대상을 통해 환기되는 작가 개인의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작업들은 내러티브적 흐름이나 명시적 자백과 같은 형태를 취하지는 않는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여행의 여정 속에서 마주한 개인과 장소에 관한 사진 이미지로 된 일기와 같은 자전적인 형태의 작업을 통해, 타베나는 감각과 감정의 주관성(subjectivity)을 관객과 공유하는데 몰두한다. 그의 사진은 몽환적이며 내밀한 세계를 유도하는 문체를 드러내는 매우 문학적인 사진이다.

그의 사진에 드러난 컬러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실내에서조차 자연광을 사용하여 매우 부드러우며 이미지는 간혹 흐릿하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게 한다.

그의 사진에서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매우 강한 시적인 영역 이외에도, 이 사진들의 일상적인 면모로 타베나의 사진은 초현실주의자들처럼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경이(magic)의 순간을 일깨워준다. 타베나는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 관객이 자신이 눈 앞에서 보는 것 이상의 것을 상상케 하며 사진 이미지의 안과 밖을 제시한다.

 
타베나는 2004년 프랑스 CCF재단의 사진 부문 수상자로 사진집 <Au Fil des Jours>는 악트  쉬드 (Actes Sud)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출처] Patrick Taberna Solo Exhibition|작성자 갤러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