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로 바로 들어가시면,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http://www.julianopie.com/
http://www.barbarakrakowgallery.com/contentmgr/showdetails.php/id/349


줄리언 오피 [Julian Opie, 1958~]

영국 출신의 화가이자 설치미술가. 사진과 비디오 영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컴퓨터를 이용해 단순화시킨 다음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출력해 보여준다. 단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완성된 그의 인물 형상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경쾌하고 친숙한 또 하나의 팝 아이콘이 되고 있다.

195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성장하였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에서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를 비롯한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들을 길러낸 골드스미스 출신으로 일찍이 갤러리에서 명성을 얻었다.

초기에는 일상적 사물과 예술로 간주되는 사물과의 관계를 탐구한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개념미술에 입각한 이와 같은 작품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칸막이나 사무용 가구의 재료와 형태를 복제하여 만든 것으로 그것이 사무실이나 공장에 놓일 때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놓일 때 그 역할과 기능이 달라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는 점차 인물에 주목하여 그 인물을 단순한 선과 형태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팝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가로 각인되었다. 그는 단색조와 검은 윤곽선을 이용해 인물을 그렸으며, 특히 동그란 검은 점으로 표현한 눈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아주 깔끔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주었다. 2000년 영국의 유명 록그룹 '블러 Blur'의 앨범 재킷 디자인에서 오피는 네 명의 멤버들의 초상화를 생생한 팝 아이콘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피의 작업은 사진으로 시작해서 컴퓨터로 사진을 단순화시킨 다음, 이것을 회화나 조각, 벽지,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다양한 매체로 출력한다.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모듈화함으로써 형태나 색채의 변형을 통해 무한대로 복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시대의 상품 생산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그의 작품은 패트릭 콜필드(Patrick Caulfield)와 스승인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선과 형태, 그리고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한다.

오피는 이후 선을 더 굵게 하고 형태를 더욱 단순화하는 한편 얼굴 전체를 동그라미만으로 묘사하는 새로운 형태로 나아갔다. 마치 도로 표지판의 인물 형상처럼 간략한 그래픽 양식으로 환원된 그의 이미지들은 도시환경에서 볼 수 있는 간결한 기호와 이와 유사한 보편적인 시스템을 추구한다. 단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완성된 인간 형상은 너무도 당당하고, 경쾌하며, 대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혹적이다.

주요 작품에는 《그것을 만드는 것 Making It》(1983), 《팝스타 게리 Gary, Popstar》(1998~99), 《블러의 네 명의 멤버들의 초상화》(2000), 《담배 피우는 루스 Ruth Smoking》(200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