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조 미술전

일시  10.16~11.30
장소  카이스트 경영대학 SUPEX경영관 로비

정미조는 1972년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1993년 파리 7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3년간의 파리 유학 후 정미조는 그 이듬해의 귀국전을 효시로 그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파리와의 유대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해마다 개인전을 위시하여 각종 초대·기획전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녀의 작품 세계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 그것을 두고 일단은 영적(靈的)인 「야경(夜景)의 세계로부터 보다 개방된 심적(心的) 풍경의 세계에로의 이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풍경」의 세계라고 하기는 했으나 그 풍경은 자연의 그것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일「가공의 풍경」의 세계,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에 있어서의, 내밀한 정감의 세계를 「풍경화(風景畵)」한 세계이며 그리하여 인체의 형상을 비롯하여, 새, 풀잎 등 기타의 대상들이 그대로 하나의 독자적 풍경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풍경은 또한 그 자체로서 작품의 표제 그대로 「기호」이자 「형상」이요 또한 「상징」이기도 하다.

수상경력

2007 한국미술문화상, 한국미술센터, 서울
2001,5,7 칸느 아쥐르의 국제그랑프리전<금상>, 갸르 마리팀므, Cannes-Azur
2000,3 칸느 아쥐르의 국제 그랑프리전<은상>, 갸르 마리팀므, Cannes-Azur
1983 르 쌀롱<"Elle"잡지에서 주는 1등상>, 그랑빨레, Paris
1982 제16회 몽떼 까를로 국제 그랑프리 현대 예술전<가작>빨레 데 꽁그레, Monaco
1982 르 쌀롱<가작>, 그랑빨레, Paris


-지난 4월 기사------------------------------------

최근 프랑스 메츠아트전과 스카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수 출신 화가 정미조씨(58ㆍ수원대 미대교수)를 만났다. 어느덧 육순에 가까운 나이. 그러나 멋쟁이는 달랐다. 1주일전 화랑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m70의 훤칠한 키에 이세이 미야케의 블랙 코트에 팬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귀여운 보브 스타일 컷은 나이를 무색케했다.

　"예술은 장르가 달라도 결국 하나입니다. 올해로 파리 유학 30년인데 노래나 미술작품이나 또 춤이나 모두 결국엔 하나로 통합되는 거지요. 언젠가는 제가 노래하는 종합예술무대를 갖고 싶습니다."

　이화여대서 노래로 날리기 시작하던 시절 미국 팝송에 빠졌지만, 파리 유학을 통해 한국적인 미(美)에 눈떴다고 한다.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그림을 추구하는 그녀는 요즘에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머플러 작품 '명상'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했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의 '한국미술 20인 20색 스카프전'에서 이종상 이숙자 송수련씨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중견화가들과 함께 스카프전을 해 200여점을 판매하며 인기 작가로 힘을 얻었다. '정미조 스카프'를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이일영 관장의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했다. 갑자기 최고 인기가수의 자리를 최정상에서 내던진 이유가 무언지 물었다.

　"'화가'는 원래 제 '꿈'이었어요. 미대 다닐 때도 학과에서 4년 내내 과대표를 했어요. 가수 데뷔때는 '2~3년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7년이나 하게 됐어요. 국제 가요제 수상 후 갑자기 '내 손에 왜 붓이 아닌 마이크가 잡혀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가의 꿈이 꿈틀거렸던거죠."(웃음)

정씨는 대학 2학년 축제때 패티김으로부터 "노래 참 잘한다. TV 내 프로에 나와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정미조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떠돌 정도로 날리면서 졸업한 72년 3월에 아세아레코드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후라이보이 곽규석씨가 진행하던 TBC '쇼쇼쇼'가 첫 무대였다. 학사 출신 대형가수의 등장이었다. 이후 그녀는 KBS TV의 신인 가요제, 동아방송의 노래 경연 프로 10주 연속 우승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탔다.

　"동갑내기인 조용필의 데뷔 40주년, 패티김 50주년 공연 소식에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 물었다.

　"조용필씨는 KBS신인가수무대에서 잠깐 만났어요. 조용필씨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떠서 한창 인기를 얻을 때인 79년 저는 파리로 갔죠. 패티김 선생님은 당시에도 카리스마가 대단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관리를 잘해 활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고독한 파리 유학과 작품세계

　79년 화려하게 고별쇼를 하고 떠나간 파리에서의 유학생활은 고독 그 자체였다. 몽마르트 언덕의 아파트 맨 위층에서 파리 야경을 바라보면서 떠나온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했던 그녀는 '파리 야경'이란 작품을 비롯해 이후 '야경(빛의 흐름)' '어둠 속에서의 전율' 등 '어둠'을 주제로 한 연작을 발표해왔다.

　"유학시절부터 내 마음속에 밤과 어두움이 내재됐어요. 그 어두움 속에서 사람의 모습을 찾았고, 삶과 죽음, 영혼을 생각했죠. 요즘은 사람 형상을 블랙&화이트로 잡아내서 거기에 움직임과 속도감을 가미해 마치 동양 수묵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반응이 좋아요."
▶93년 결혼한 중소기업가 남편은 매서운 비평가

　20대를 노래에, 30대는 그림에 빠져 산 그녀는 나이 마흔이 지나 가정을 이뤘다. 93년 수원대 교수로 임용된 후 지인의 소개로 6년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다. 중소기업가인 남편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은 그녀지만 남편을 통해 대중의 감각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연애할 때는 전시도 잘 보고 하더니 이젠 전시가는 것도 귀찮아 해요.(미소) 하지만 전 작품을 통해 대중의 감성을 알게 돼요. 남편의 대중감각과 평은 매서워요. 그가 좋다 싫다는 그림은 관객에게도 같은 평가를 받아요. 또 작품 때문에 화실에서 늦게까지 일해도 전혀 짜증내지 않고 이해를 해주죠."

　듣고보니 남편 자랑이다. 편안해 보였다.
▶노래는 '아름다운 외도'

　화실에서 두번째 만났을 때 그녀는 살짝 샹송을 부르며 CD를 들려주었다. '좀만 더, 제대로 들었으면…' 싶었다. 수많은 작품들과 대형 촬영 기자재, 옛날 LP판과 강의 자료, 빼곡한 전문 서적 등을 구경했다. 오는 10월 중순부터 한 달반 일정으로 카이스트 미술관 개인초대전이 예정돼있다는 그녀는 왕년의 팬들을 위해 홈페이지(www.jeongmijo.net)를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또 3년전 그들을 위해 인기곡만 모은 베스트 앨범을 CD(도레미미디어)로 소개했다. "20대로 되돌아가도 노래를 부를 것 같다"는 그녀는 가수의 길은 '아름다운 외도'였다고 미소지었다. 행복을 주는 '아름다운 외도'의 매력을 아는 그녀. 역시 스타였다.

　<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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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조 홈피 http://www.jeongmij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