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접사에 관련된 내용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접사가 카메라의 기본 기능으로 장착되어 있어 꽃그림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접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SLR 에서는 접사를 위한 렌즈를 구입하거나 아니면 접사를 도와주는 보조장비 들을 활용 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이런 매크로렌즈와 접사관련된 보조장비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접사 능력을 "최대 몇 cm 까지 접근 촬영가능" 이라는 문구로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촬영거리가 가까워지면 좀더 크게 찍을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접사거리에서도 렌즈나 제조회사에 따라서 얼마나 크게 촬영이 되는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접사능력은 최대촬영배율을 가지고 따져야 정확한 것이겠지요. 즉 얼마나 크게 촬영할 수 있는가가 접사능력을 재는 단위가 되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DSLR 에서 사용되는 렌즈들은 Spec. 에 이런 최대촬영배율이 얼마인지 나와 있습니다. 또한 최단촬영거리도 나와 있지요. ^^

 일반적인 매크로 전용 렌즈는 최대촬영배율이 1:1 입니다. 이 의미는 필름 한장 크기의 사물을 필름 한장에 가득하게 담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필름이 크기가 36mm X 24mm 이므로 이정도 크기의 사물을 사진 한장에 가득하게 찍을수 있습니다. 이런 매크로 전용 렌즈에 접사링 등을 추가로 장착을 하면 1:1 보다 더 크게 2:1, 3:1 등의 사진들도 찍을 수 있습니다. 종종 작은 곤충들의 눈이나 머리만 확대된 사진들을 보셨죠? 그런 사진은 이렇게 매크로 전용렌즈에 보조장비를 추가로 장착해서 찍은 초접사 사진들입니다. ^^

최대촬영배율이 1:1 인 매크로 전용 렌즈외에도 간이 매크로 기능이 있는 렌즈들이 있습니다. 이런 간이 매크로 렌즈들은 최대촬영배율이 1:2 또는 1:3 정도 됩니다. 따라서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있는 피사체의 크기도 크지만 전용렌즈에 비해서 사진의 품질도 떨어집니다. 매크로 전용렌즈 처럼 선명도가 나오기 어렵지요. 선명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눈에 보이게 떨어지는 정도는 아닙니다. 사진을 최대로 확대했을때 겨우 구분이 가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 시그마에서 출시되는 렌즈들은 간이 매크로 기능이 있는 렌즈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렌즈가 시그마 70-300mm 렌즈지요. 최대촬영배율이 1:2 입니다. ^^

 매크로 전용 렌즈라고 해서 접사 사진만 찍는 것은 아닙니다. 확대해서 찍을 수 있는 것은 부가 기능이고, 해당 화각대의 일반 사진을 찍는데 활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인물 사진에는 잘 사용이 안되는데 그 이유는 워낙 선명도가 좋아서 인물 사진을 찍으면 피부 표면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거리(약 2미터 이내)에서 찍으면 더욱 그렇지요. ^^ 어쨋거나 렌즈를 만드는 회사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렌즈는 그 회사의 매크로 렌즈 들입니다.

매크로 렌즈의 최대촬영배율 외에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최단촬영거리입니다. 매크로 렌즈 뿐 아니라 어떤 렌즈라도 최단촬영거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단촬영거리 이내에 있는 사물에는 촛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렌즈의 화각수가 올라갈 수록 최단촬영거리도 길어집니다. 광각이나 번들렌즈 들은 대략 25-30 cm 정도가 됩니다. 표준렌즈인 50mm 는 약 45cm 정도구요. 망원 렌즈들은 1.5-3m 정도가 되서 가까이 있는 물체는 망원으로 찍기가 어렵죠. 매크로 렌즈들은 60mm 가 22cm, 105mm 가 31cm, 200mm 가 50cm 정도 됩니다.(니콘 매크로 렌즈 기준)
여기서 최단촬영거리는 피사체와 필름면 까지의 거리입니다. 렌즈의 끝이 아니지요. 카메라 안에 있는 필름 면이 어디인지 모르신다고요? ^^ 이 위치는 모든 DSLR(SLR) 카메라의 바디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60mm 매크로 렌즈가 22cm 인데 카메라 바디와 렌즈 길이를 빼고 나면 실제 렌즈 끝단과 피사체와의 거리는 약 10cm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 길이를 작업공간 이라고도 부릅니다. 10cm 정도면 웬만한 곤충들은 다 도망을 가겠죠? ^^ 매크로 렌즈로 곤충들의 접사를 찍는 분들은 대단한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접근도 최대한 천천히 느린속도로 해야하고, 아예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곤충이 와서 앉을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지요. ^^

제가 가지고 있는 매크로 전용 렌즈는 AF 가 아니라 MF 입니다. 니콘의 MF 매크로 렌즈들은 최대촬영배율이 1:2 밖에 안됩니다. 저도 이 부분이 아쉬워서 언젠가 AF 매크로 렌즈를 구입하려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 제가 가지고 있는 MF 55mm 매크로 렌즈로 찍은 사진을 한장 보여드립니다. 1:2 의 최대촬영배율이 이정도 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크로 렌즈를 사용할 때는 자동촛점 기능 보다는 수동으로 촛점을 많이 잡습니다. 그것은 매크로 렌즈의 특성상 워낙 심도가 낮은 사진이 되기 때문에 작은 곤충이라도 몸 전체에 촛점을 맞추려면 조리개를 거의 다 조여야 하는 정도라서 AF 기능이 정확히 촛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조리개를 잔뜩 조이면 셔터속도 확보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접사사진은 대부분 플래시를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대낮에 빛이 많은 곳에서는 사용을 안해도 될때가 있지만요. ^^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매크로 렌즈가 MF 55mm F2.8 렌즈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렌즈에 대한 사용기로 매크로렌즈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 매크로 렌즈의 사용기는 제 블로그 사용기 란에 별도로 게시물이 있고 아래에 링크를 하였습니다. ^^

 MF 55mm F2.8 Micro 렌즈 사용기 : http://blog.naver.com/yhleeoci/30014246914

 매크로 렌즈 이외에 접사를 하기 위한 보조장비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접사필터, 접사링(접사 Tube), 리버스링 등이 그것들이지요. 이런 보조장비들은 매크로 렌즈를 보조하기도 하지만 매크로 기능이 없는 일반 렌즈에 장착하여 사용하여도 됩니다. 즉 모든 렌즈의 매크로렌즈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

먼저 접사 필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접사필터는 일반 렌즈의 앞에 필터로 끼워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이 접사필터의 모습입니다. 보통 3개가 한세트로 판매되지요. 사진의 맨 밑에 있는 것은 다운링(62mm 필터 구경 → 52mm 필터구경) 입니다. 필터 구경이 다를때 사용하는 것이지요. ^^

접사필터는 렌즈앞에 돋보기 갖다대고 찍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런 접사필터의 단점은 기존의 렌즈 앞에 또 하나의 돋보기 렌즈가 추가되므로 화질의 저하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세개를 장착한다면 화질의 저하는 더욱더 나타나겠지요? ^^ 또 다른 단점은 렌즈의 구경에 따라서 다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렌즈 끝에 필터 부분에 끼우는 것이기 때문에 필터구경과 맞는 것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물론 업링, 다운링 등을 이용하면 접사필터 한개로 몇가지 렌즈에 함께 사용할 수는 있지만 필터 구경이 큰 렌즈에 사용할 경우 비네팅 등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접사필터를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확대배율도 그리 높지 않고 화질 저하도 발생하기 때문에 활용도 면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접사필터 보다는 다음에 설명할 접사링을 더 추천해 드립니다. ^^
접사링은 바디와 렌즈사이에 끼워서 촛점거리를 늘려주어 접사가 되도록 하는 장비로서 렌즈의 구경과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그냥 링입니다. 중간에 어떤 렌즈도 없이 그냥 비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화질의 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접사링도 보통 3개가 한 세트로 판매됩니다. 물론 한개짜리 단품으로 출시된 것들도 있고요. ^^ 접사링을 장착하게 되면 일단 최단촬영거리가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접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접사링을 사용할 때는 함께 사용하는 렌즈의 화각 수보다 높게 끼우면 사용이 안됩니다. 즉 35mm 렌즈에 35mm 보다 길게 접사링을 끼우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35mm 렌즈에 31mm 접사링을 끼우면 최단촬영거리가 너무 가까워져서 거의 촬영이 불가능 할 정도로 됩니다. 따라서 접사링은 렌즈에 따라 적당한 사이즈로 장착하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접사필터와 접사링에 대한 사용기 역시 블로그의 사용기 부분에 예제 사진과 함께 나와 있고 아래에 링크를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게시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접사필터 접사링 사용기 : http://blog.naver.com/yhleeoci/30014115983

마지막으로 리버스링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디에 렌즈를 거꾸로 마운트하고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입니다.
 
필터를 끼우는 쪽을 바디에 마운트 하고, 바디에 연결되는 안쪽 렌즈를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여 찍는 것입니다. 이 리버스 링은 렌즈를 거꾸로 장착을 하기 때문에 안쪽 렌즈의 오염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렌즈가 거꾸로 장착되기 때문에 뷰파인더에서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설정은 당연히 완전 수동으로 해야 하고요.(M 모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

조리개를 어느정도 이상 조이면 뷰파인더에서 더이상 볼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 집니다. 그래서 접사 촬영시 다른 장비들에 비해 심도가 낮은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뷰파인더로 확인이 잘 안되기 때문에 촛점을 맞추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리버스링 역시 필터 구경과 맞는 렌즈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접사필터와 마찬가지로 업링, 다운링 등을 이용하여 구경이 다른 렌즈와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리버스링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이지요. 보통 52mm 리버스 링이 만원 정도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리버스 촬영시 접사되는 최대확대배율은 엄청납니다. 50mm 렌즈로 리버스 촬영을 하면 1:1 이 넘는 확대배율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 리버스 촬영은 꼭 리버스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렌즈를 뒤집어서 손으로 잡고 찍어도 됩니다. 리버스링은 손으로 잡고 있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역할 밖에 못하지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M 모드에 놓고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주고 렌즈를 뒤집어서 바디에 그냥 대고 뷰파인더를 보면서 앞이나 뒤로 움직여보면 촛점이 맞을때가 있습니다. 그때 셔터를 눌러주면 되지요. 빛이 적은 곳 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셔야 할 것입니다. 플래시 발광도 M 으로 맞추어야 발광이 됩니다. ^^

렌즈에 따른 리버스 촬영시 달라지는 확대배율에 대한 게시물이 사용기 란에 있고 역시 아래에 링크하겠습니다. ^^

리버스링 사용기 : http://blog.naver.com/yhleeoci/30014138123

 
[출처] 접사에 대하여...|작성자 괴무리